아이 필 프리티 리뷰
I Feel Pretty Review
*스포일러 있음*
갑자기 급상승 검색어에 있어서 '응?? 뭐지?' 하면서 검색했는데
네이버에 뜬 영화소개에 나와있는 딱 한 구절 '... 통통한 몸매가 불만..'에 꽂혀셔...ㅋㅋㅋㅋ
'으... 으응?????ㅇ_ㅇ' 하면서 바로 찾아서 본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많이 떠올랐다.
다른 점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에는 비록 주인공 Hal 할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래도
기네스 펠트로의 아름다운 몸매가 스크린에 나온다는 거고
'아이 필 프리티'에서는 스크린에 따로 보이는 거 없이 모든 게 주인공 머릿속에서만 일어나기에
그녀가 그녀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보는 건지 각자의 상상에 맡겨야 한다.
이 부분에서 나도 참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고 느낀 게
과연 Renee 르네(영화 주인공 이름)는 어떤 모습의 거울 속 자신을 보는 걸까 하면서
소위 말하는 몸매 좋고 예쁜 연예인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건 외모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가가 젤로 중요하다 라는 건데 말이다.
영화는 참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다.
남편이랑 같이 봤는데 남편도 보면서 마음을 뭔가 녹여주는 듯 한 영화라고 말하면서 봤다.
단지 좀 안타까웠던 것들은 자존감이 높아진 건 좋은데
그게 지나쳐서 민폐의 모습을 나타내는 부분들이 있다는 거다.
영화니깐 갈등이 있어야 기승전결이 나올 것이고 그렇기에 그런 모습을 넣었으리라 생각되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든다.
얼마 전에 자존감에 대한 책 관련 포스팅에 댓글에서
자존감이 지나쳐서 다른 이에게 민폐가 되는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낫겠다 뭐 그런 식의 글을 본터라 아마 더 그랬던 거 같다.
또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마무리.
너무 급하게 미사여구만 갖다 붙이면서 마무리한 느낌이 없잖아 들어서
영화가 끝나고 나서 썩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쉬웠던 부분을 먼저 적었더니 영화가 맘에 안 들었던 거처럼 보이는데
영화 진짜 재미나게 봤다..ㅋ
특히 주인공의 몸매가 내 몸에 오버랩돼서 였는지 엄청 공감하면서..ㅠ.ㅠ 봤다.
그녀가 왜 사진으로 사람을 만날지 말지 결정하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건지.
왜 엄청난 말발과 사람을 대하는 센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화장품 회사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지원하지 않는 건지.
이런 부분들에 꽤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근데 사실 저분의 몸매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처럼 예쁘게 통통한 몸이다.
그냥 막 먹어대서 안 예쁘게 찐몸 아님.
내 몸은.... 후.... 자.....ㅠ.ㅠ
또 영화 초중반까지의 유머들을 정말 오랜만에 나를 깔깔대며 웃게 만들어 줬다.
미국식 유머가 안 맞는 사람은 좀 불편해 할 수도 있을법한 유머들이 좀 있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색드립 유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헤벌레
영화에는 르네의 약간 지질해 보이지만 착한 남자 친구와 모델 같은 엄청 잘생긴 남 조연이 나오는데
'아.. 설마 삼각관계 가는 건 아니겠지요...-_-;;'하며 시니컬하게 보던 내게 보란 듯이 그런 거 나오지 않았다.
그게 너무 좋았음!!
왜 이런 유의 영화 보면 꼭 갑자기 예뻐진 여자가 그동안 동경하던? 남자에게 관심받게 되면서
그동안 잘 만나오던 조강지처 같은 남자 친구 무시하고 그러면서 삼각관계처럼 진행되다
여자가 결국 남자 친구 버리고 잘생긴 남자한테 갔는데 결국 상처 받고 예전 남자 친구에게 돌아가고... 블라블라 블라..
이런 스토리가 많은데 이 영화는 안 그래서 너무 좋았음.
그리고 영화에서 예쁜 여자 조연 Clair 클레어가 악역으로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못생긴 여자가 주인공이면 많은 영화가 예쁜 여자가 악역으로 나온다.
아니 이쁜 게 죄냐???
왜 못생긴 여자가 주인공이고 영화가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말하면
예쁜 여자는 악역이 여야 하는 건데... 이해가 안 됬었는데
다행히 이영화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음.
아니 여기 나오는 클레어는 이쁘고 날씬하고 성격도 좋음.
르네가 안내직이라고 무시하지도 않고 르네가 회사에 말도 안 하고 안 나오다가
갑자기 화장품 라인 론칭하는 날 그 자리를 예고도 없이 나타나서는 지가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하는데도
(여기서 기억할 건 르네는 회사에 그냥 안내데스크 직원임. 저 화장품 라인을 위해서 뭐 한 게 따로 없음)
할머니가 '오구 잘했다 내 새끼'하는데 '아니에요. 제가 한건 아무것도 없는걸요. 르네가 다 했어요.'라고 진심으로 말한다.
심각하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보면 즐겁게 웃으면서 볼 수 있을 수 있는 영화인 거 같다.
나는 엄청 재미나게 봤다.
오죽했으면 지금은 여주인공 르네를 연기한 에이미 슈머의 다른 작품을 보고 있다.. 하하..
영화 검색하니 연관검색어로 '자존감 높여주는 영화'도 뜨더라..;;ㅋㅋㅋ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헐적 단식] 16:8 간헐적 단식 3주차 부작용?! (0) | 2019.09.11 |
---|---|
[잘 자고 잘 먹는 아기의 시간표 by 정재호] 육아독서 / 아기 시간표 (0) | 2019.04.15 |
[Yes24 북클럽 리뷰] 돈걱정 없이 마음껏 E-Book 이북을 볼수 있다면? (0) | 2019.04.01 |
[당신의 운동은 몸개그였다 by 유창성] 자기개발서 / 운동관련 (0) | 2019.03.29 |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 by 가바사와 시온] 자기개발서 / 공부법 / 즐겁게 공부하는법 (0) | 2019.03.13 |